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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의 미래: 미·중 갈등 속에서의 생존 전략

권렌 버피 2025. 2. 7. 21:23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한국 경제의 주요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장기 침체의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석유화학, 배터리, 철강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산업은 위기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산업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대규모 범용 플라스틱 공급 과잉 및 저가 판매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많은 석유화학 기업들은 생산 공장을 폐쇄하거나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며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2조3366억원, 영업적자 252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악화를 겪었습니다. 한화솔루션 역시 연간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 또한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의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지난해 4분기 동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反)친환경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배터리 업계는 더욱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철강 산업 역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가 철강재 유입과 국내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한국 철강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5.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8.5% 줄어들며 심각한 불황에 직면했습니다. 한국의 철강업체들은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설비 건립을 검토하는 상황입니다.

태양광 산업도 마찬가지로 중국의 저가 공세로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태양광 발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일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고환율, 고금리 부담이 누적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19.5%에 달해, 5곳 중 1곳이 한계기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CIP) 지수는 2010년 0.42에서 지난해 0.32로 떨어졌습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이 고부가가치형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인 3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생산 방식과 제품 구조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경쟁력이 약한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직접 보조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한국 제조업이 지속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시급한 과제입니다.

결론적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 제조업이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우리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시점에 있습니다. 한국 제조업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전통 산업 구조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한국 제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